88올림픽고속도로‘죽음의 도로’불명예
88올림픽고속도로‘죽음의 도로’불명예
  • 정기태
  • 승인 2008.09.2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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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에 호남과 영남 사이의 교류를 증대시킨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만들어진 88올림픽고속도로가 현재는 안타깝게도 살인의 도로, 죽음의 도로로 인식되어 지고 있다.

88고속도로가 전국 고속도로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 특히 88고속도로는 교통사고로 인한 치사율이 100건당 20.38명으로,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23개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88고속도로는 험준한 산줄기를 뱀 허리 틀듯이 굽이굽이 돌아가며 펼쳐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운 매력을 지니고 있고 대구와 광주를 잇는 왕복 2차선 고속도로로, 현재는 동고령에서 옥포분기점간 13.3㎞ 구간이 왕복 2차로에서 왕복 6차로로 확장, 개통되었으며 확장개통으로 인하여 88고속도로와 구마고속도로가 만나 상습 지·정체 현상이 발생하던 옥포분기점 인근의 교통소통이 크게 해소되었고 또한 상존하고 있던 다중 추돌 사고의 발생 위험이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왕복 6차로로 개통된 구간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왕복 2차선 구간이며 특히 운전자들의 안전을 철저하게 확보할 수 있는 중앙분리대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편도 1차선 고속도로이다 보니 항상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앙선침범에 의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사망이라는 치명적인 인적피해를 야기하곤 한다.

서행하는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커브길에서 중앙선을 넘다가 반대편 차량과 충돌하거나 졸음이 쉽게 발생하는 야간 및 새벽시간대 운전자가 주의력을 잃고 졸음으로 인해 차로를 넘나들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특히 88고속도로의 경우 고속도로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시설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중앙분리대 설치의 미흡뿐만 아니라 2∼3m 이상의 길어깨의 미확보, 시속 80㎞ 이상의 주행이라는 기준을 제대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시설면에서 미흡한 도로의 형태 및 상황과 열악한 주행여건만이 빈발하는 교통사고의 원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처럼 모든 교통시설 및 환경적인 요인이 많이 부족하고 열악할수록 운전자들의 보다 세심한 주의와 안전운행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88고속도로를 운행하게 된다면 몇 분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도록 하자. 다급한 마음에서 운전을 하다 보면 전방에서 서행하는 앞차를 발견하고는 무모하게 앞지르기를 하려고 중앙선을 넘는 위험천만한 운행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다른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서 들어오는 위험상황이 항상 발생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이에 대비한 방어운전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고속도로에서의 중앙선침범 행위는 곧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도로를 주행중인 운전자의 안전은 다른 누군가가 대신 지켜주지 못한다.

오직 자신만이 안전운전의 주체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겠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안전운행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되어 88고속도로에서 단 한 건의 불행한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