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새로운 조직개편안 ‘일단락’
제천, 새로운 조직개편안 ‘일단락’
  • 제천/박종철기자
  • 승인 2008.09.2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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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상임위, 市 원안 의결…노조, 강력 반발 후폭풍 ‘예고’
제천시가 새로 추진하는 조직개편안을 놓고 시와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이하 노조)의 팽팽한 신경전은 제천시의회가 일단 시의 손을 들어줌에 따라 표면상으로는 일단락 되는 분위기지만 노조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향후 심각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제천시의회는 지난 23일 상임위를 열어 제천시가 상정한 기존 팀제를 2본부 1실 1관 17과 54팀으로 바꾸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고 관련 조례개정안을 본회의에 상정했다.

의회는 지난 17일 제천시 조직개편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에서 부서 및 부서장의 명칭과 팀수에 대한 조정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함에 따라 시와 노조와의 조율을 기대해 이날로 미뤘지만 시가 원안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상정하자 원안대로 의결했다.

의회는 이날 상임위에서 제천시 조직개편안의 통과 여부에 대해 의원들 간 격론을 벌이기도 했으나 원안대로 통과하는데 최종 합의했다.

다만 의회는 노조 및 새 조직개편안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일부 직원들의 반발과 항의를 의식해 일단 본부장 체제를 유지하되 내년 3월까지 시민여론을 수렴해 국장 체제로 변경할 것인지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여지를 남겨뒀다.

아울러 시에는 시가 제출한 54개팀 체제를 62개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원안대로가 아닌 수정통과를 기대했지만 이 같은 결과는 실망이다”고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조직개편은 모든 시민과 직원들의 공감대를 얻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및 노조의 의견 등 모든 절차를 생략하고 처리한 것은 졸속이다”며 “그 동안 노조와 중재안까지 마련했던 의회가 일순간에 시의 손을 들어준 것은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로 앞으로 조직개편의 책임을 제천시의회에 정식으로 묻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상임위를 열기 전 의회가 노조에 4개안의 수정 중재안을 마련하는 등 중재를 했고, 이 중재 수정안 대로 의결하겠다고 해 놓고 상임위 막판에 시 원안대로 의결한 것은 제천시의회가 철학도 의지도 없는 의회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한 꼴이다”고 비난했다.

또 관계자는 “상임위 회의 중간까지도 노조의 수정안 의결을 고려했던 의회가 제천시장의 지시를 받은 핵심 간부들의 로비에 한순간에 넘어갔다”며 “이는 제천시의회가 의회 본연의 기능인 견재를 하기보다는 시와 타협하고 나아가 제천시장의 의지와 강수에 굴복한 꼴이다”며 의회의 무력함을 꼬집었다.

노조는 오는 25일 열릴 본회의에서의 결과에 따라 제천시의회를 상대로 한 투쟁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제천시는 “노조가 요구하는 수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원안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노조는 그동안 제천시 조직개편안에 대해 54개로 편제된 팀수에 따른 무보직 6급 공무원 수를 줄이는 안으로 67개팀으로 늘리는 방안 및 부서, 부서장의 명침을 과거의 국, 과 형태로 수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한편 상임위를 통과한 조직개편안은 오는 25일 열릴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