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시험 진행 중… "1층 내부 구조 파악할 것"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의 원인으로 '열선'이 지목되고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 21일 오후 3시 53분께 이 센터 1층 주차장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주차 차량 위로 쏟아지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주차장 천장 안쪽의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이 이뤄진 후 50분 뒤 큰불이 시작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용접 작업 등을 하다 불꽃이 튀어 불이 난 것이 아니고 열선이나 발열등 등이 과열돼 화재가 났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제로 경찰은 조사를 통해 관리인 김모(50·구속영장 신청)씨가 화재 전 별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얼음 제거 작업을 실시한 것을 밝혀냈다.
결국 천장 안으로 들어간 김씨가 얼음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불을 낼 수 있는 무엇인가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찰의 추측이다.
경찰은 김씨가 얼음을 제거하던 과정에서 잘 떨어지지 않는 얼음을 녹이느라 보온등을 끌어내렸거나 열선을 옮겼고, 이를 제자리로 옮겨놓지 않아 과열되면서 불이 붙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김씨가 열선을 건드리는 과정에서 오래돼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누전돼 합선되며 불꽃이 튀었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이런 추론을 토대로 경찰은 김씨를 추궁하고 있으나 김씨가 진술을 오락가락하는 탓에 아직 확실한 단어가 될 진술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천장 작업을 한 관리인 진술을 토대로 발화 원인을 추론하고 있다"며 "불이 나기 전 1층 천장 내부 구조를 확인해 열선을 건드렸는지를 규명하면 분명한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신재문 기자 jmshi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