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시켜주면 너 때려도 돼?"… 지방 국립대교수 '막말 면접'
"합격시켜주면 너 때려도 돼?"… 지방 국립대교수 '막말 면접'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2.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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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사진=SBS 뉴스 캡처)

지방의 한 국립대 교수가 입시 면접에서 수험생을 향해 각종 인권 침해 막말을 한 것이 드라나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이 한 학과는 여학생과 직업계 특성화고 학생을 면접에서 불합격시키라는 내부 지침을 만들어 실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한 방송에는 지난달 말 충북의 한 국립대의 입학시험 최종면접에서 면접관 A교수가 면접을 보러온 수험생들에게 막말을 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A교수는 한 수험생에게 "몸이 좀 뚱뚱한 것 같은데 평상시에 많이 먹고 게을러서 그런가"라며 외모를 노골적으로 비하했다.

이에 이 수험생이 근육이라고 답하자 그는 "내가 근육인지 비계인지 어떻게 아느냐"면서 "63kg 안 되면 (이 대학에서) 나갈 거지? 내쫓아도 할 말 없지? 약속할 수 있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급기야 A교수는 수험생에게 근육인지 확인해 보겠다며 갑자기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또 A교수는 수험생의 가정환경에 대해서도 인권 침해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A 교수는 "미안한 얘기지만 범죄율이 가장 높은 남자아이들은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아들들"이라면서 "세상에 나와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때려 부수고 찔러서 죽이고 이런 걸 제일 많이 하는 애가 너 같은 가정 스타일에 있는 사람들이야"라고 비하했다.

심지어 A교수는 합격 조건으로 '구타'를 내세우기도 했다.

A교수는 "만약 합격시켜주면 방망이를 하나 가져와. 언제든지 너를 때려도 좋다는 전제 조건으로"라고 황당한 말을 했고, 이걸 학생이 수긍하자 "맞아도 좋다는 거지? 또 엄마 아빠가 소송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거듭 묻기도 했다.

이와 관련 A교수는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혹시 그런 말을 했다면 해당 학생에겐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방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학의 항공 관련 학과는 입시 전형에서 여학생이나 특성화고 학생 등은 서류전형에서 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학은 1차 서류 전형에서 특성화고와 여성은 D, E 등급인 20점 내외로 분류해 불합격 처리하도록 하는 내부 문건을 만들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이 학과에 특성화고 출신과 여학생 최종 합격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과 관계자는 "내부 지침을 공유한 건 사실이지만 평가에 적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학 측은 "불미스러운 일에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겠다"며 "진상 조사를 벌여 문제점이 확인되면 즉각 시정하고, 관련자에게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