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후진타오 北 핵 폐기안 이행 종용 합의
부시-후진타오 北 핵 폐기안 이행 종용 합의
  • 오승언기자
  • 승인 2008.09.23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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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 “검증 협상 타결-긴밀 협력”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은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한에 대해 지난 6월 합의한 핵 폐기안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기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폭스뉴스·AFP 등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고든 존드로 미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후 주석에게 북한의 영변 핵원자로 재가동 계획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존드로 대변인은 이어 “두 정상은 북한이 비핵화 6자회담에서 합의했던 조항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이 IAEA에 영변 핵시설에 설치된 봉인과 감시시설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혀 우려를 증폭시켰다.

북한은 지난 주 영변 핵원자로의 재가동 준비 작업에 착수했으며, “6월 합의했던 미국의 양여(讓與)안을 더 이상 원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비핵화에 따른 보상안을 골자로 하는 북미 핵협상은 미국과 북한은 핵 프로그램 폐기 검증 작업을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며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미국은 북한을 테러 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았으며, 이에 북한은 지난달 영변 핵시설에 대한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고, 지난 19일 플루토늄 생산 시설 재가동에 착수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 선언에 대한 구체적 검증작업이 보장될 때까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공언한 바 있다.

한·미 외교장관은 22일 낮(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열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검증의정서 협상이 조속히 타결돼야 하며 이를 위해 6자회담 참가국간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외교통상부는 23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했다”며 “최근 북한의 영변 핵 시설 불능화 복구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의 불능화 재개를 통해 비핵화 2단계가 조속히 완료될 수 있도록 6자회담 참가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증의정서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긴밀한 공조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양국 장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우리나라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연내 가입 등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이행에 대해서도 협의했으며 올해 안에 장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한편, 유 장관은 22일 오전(현지시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면담, 한·미관계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동북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