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브랜드 톡톡] ⑤ 요쿠르트? 야쿠르트!
[장수브랜드 톡톡] ⑤ 요쿠르트? 야쿠르트!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2.2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쿠르트의 히든카드는 #아줌마
야쿠르트 아줌마가 등장하는 70년대 한국야쿠르트 광고.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70년대 한국야쿠르트 광고.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빨대를 꽂아 먹어도, 냉동실에 얼려 먹어도 새콤달콤 맛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플라스틱 패키지 아랫부분을 물어뜯어 조금씩 빨아먹는 이도 있다. 이렇게 먹는 게 제격이란다. 그렇다. 이번회의 주인공은 야쿠르트다. 그리스에 요쿠르트가 있다면 국내에는 한국 야쿠르트가 존재한다. 

야쿠르트와 요쿠르트의 차이는 뭘까? 요쿠르트(Yoghurt)는 유산균 제품을 총칭하는 말이며, 야쿠르트는 제품 고유 명사다. 포유동물의 젖을 원료로 유산균이나 효모 등을 미생물 종균으로 발효시켜 만든다. 

한국야쿠르트가 최초 출시된 것은 지난 1971년이다. 하지만 한국야쿠르트가 제품을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당시 국내에서는 유산균 수를 확인하거나 유산균 음료를 판매하기 위한 등록절차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균 측정 기술을 직접 전수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 야쿠르트는 사실상 대한민국의 발효유의 역사라고 봐도 무방하다. 

출시 직전부터 삐꺽거리던 야쿠르트는 세상의 빛을 본 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 유통망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기본적으로 유산균 음료는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관리 시스템이 아니고서야 품질, 신선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소비자 인식도 좋지 않았다. 당시 소비자들은 '균을 왜 돈 주고 사먹어야 돼?'라는 경향이 짙었다고 한다.

이를 잠재울 히든카드로 한국 야쿠르트는 '아줌마'를 택했다. (요즘은 '여사님'이라는 호칭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야쿠르트 아줌마'는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방문 판매시스템은 물론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함을 담았다"는 슬로건으로 소비자 인식을 개선시킨 것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배달뿐 아니라 고객 맞춤 건강컨설턴트 역할까지 함께했다. 1971년 당시 27명으로 시작된 야쿠르트 아줌마는 현재 1만3000명 가까이에 이른다.

이렇게 탄생한 한국야쿠르트는 벌써 약 5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출시 첫해 일평균 2만개를 시작으로 1977년 8월 100만 병을 돌파한 데 이어, 1994년 하루 평 균 630만 개라는 판매 수량을 달성했다. 이후 다양한 발효유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면서 점차 감소했지만 2000년 이후 하루 평균 200만~250만 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장수 브랜드이자 연간 1000억 이상 매출이 발생하는 효자상품"이라며 "100년 후에도 대대손손 사랑받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