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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반복되는 후진적 참사, 사회적 경각심 높여야
[기자수첩] 반복되는 후진적 참사, 사회적 경각심 높여야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7.12.26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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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명확한 인재(人災)다. 

29명이 사망하고 36명이 부상을 입은 이 대형 참사는 건물의 불법행위에 법·제도적 문제와 시민들의 준법의식 결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사고 원인 중에서도 비상구 출입문 막힘과 불법 주차로 인해 소방차가 화재 골든타임에 투입되지 못한 상황은 이번 사고가 후진적 안전사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고 있다.

현행법상 건물에 비상구가 설치돼 있지 않으면 건축 허가를 받지 못한다. 갑작스러운 사고가 났을 때 비상구는 유일한 탈출구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 당시 해당 건물의 비상구는 창고 안에 유도등 안내 하나 없이 방치돼 있어 제구실을 하지 못했고 사람들을 탈출시키는 문이 아닌 비극의 시발점 중 하나로 전락해버렸다.

유독가스로 인해 고통스럽고 정신이 아득해져 가는 희생자들에게 비상구라도 제대로 열려 있었더라면, 이들은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여기에 화재 당시 스포츠센터 주변에 불법 주차된 차량들은 소방관들이 굴절사다리차를 올릴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게 했고 결과적으로 30분가량 구조를 지연시켰다.

화재 및 각종 사고 발생 시에는 구조 골든타임을 최대한 확보해야 많은 인명을 구조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편의를 위해 지정된 구역이 아닌 곳에 주차를 함으로써 이번 사고 현장에서 제대로 된 구조 활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비상구 확보와 불법 주정차 금지 등은 이미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항들로, 어찌 보면 정말 기본적인 안전관리기준에 속한다. 하지만 이번 참사에서 이런 내용들은 깡그리 무시됐다.

이제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후진적 사고는 반복되어선 안된다. 그것만이 늘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친지, 이웃이 황망하게 가버린 유족들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위로하는 방법일 것이다.

일부 그릇된 이기심이 누군가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사회적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게 필요하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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