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조용한 보폭 넓히기 계속
박근혜, 조용한 보폭 넓히기 계속
  • 전성남기자
  • 승인 2008.09.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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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의원들과 오찬…친이계·중립계와 접촉 확대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최근 친이계와 중립계 인사 등과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23일에는 여성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외연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한정식집에서 이은재, 조윤선, 정옥임, 김소남 의원 등 여성 비례대표 의원 8~9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18대 국회 들어 박 전 대표가 여성 의원들과만 회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모임은 여성 의원들이 박 전 대표에게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의원들이 “그동안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바쁜 와중에도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말씀하시는데도 참 격이 없으시다”고 인사말을 건네자, 박 전 대표는 “이번 국회에서 전문성 있는 의원들이 많이 배출돼 기쁘다”며 “18대에서는 정말 달라진 국회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화답했다고 이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정옥임, 이은재, 조윤선 의원 등 최근 미국 공화당, 민주당 전당대회에 다녀왔거나 외교 전문가인 의원들의 얘기를 경청하는 등 의원 외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느냐, 요즘에도 물구나무서기를 하시느냐”고 여성 의원들이 묻자 “요즘에는 잘 못하고 있다”며 “그냥 걷는게 좋아서 틈틈이 수목원 같은 데를 가서 많이 걷는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은 일체 없었다”며 “여성 의원들이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말씀드렸지만, 서로 구체적인 약속은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외에도 몇 차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친이계나 중립 성향의 의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부분 이들 의원이 먼저 박 전 대표에게 만남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차기 대권 주자 중 당내에서 가장 큰 조직과 세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