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혁 동참… 계열사 3곳 합병
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혁 동참… 계열사 3곳 합병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26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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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회사 7개→1개 정리…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태광그룹은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부문)', '쇼핑엔티' 등 3개사를 합병하며 대규모 지배구조 개혁 작업을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중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 공정위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태광그룹에 따르면 이번 개선작업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2년 여에 걸쳐 총 4단계로 진행할 예정이다. 

1단계는 지난해 12월 세광패션 매각, 2단계는 올해 7월 메르벵과 에스티임의 증여와 매각이었다.

이번 합병은 3단계에 해당된다. 4단계는 이 전 회장이 증여할 계획인 약 1000억원 상당 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내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된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서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다.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의 협력으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사측은 기대했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출자구조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하여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