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영아 심장 인공보조장치 이식 성공
세브란스병원, 국내 최초 영아 심장 인공보조장치 이식 성공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2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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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양쪽 심실 이식 첫 사례… 완치 위해서는 영아 뇌사자 심장 이식해야
영아의 심장에 '인공 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을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사진=아이클릭아트)
영아의 심장에 '인공 심실보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을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아이클릭아트)

세브란스병원이 영아 심장의 좌·우심실에 인공보조장치를 이식하는 수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5일 심장의 좌심실과 우심실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된 환아 A(2)군을 대상으로 '인공 심실보조장치' 이식술을 지난달 성공적으로 시행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7월 태어난 A군은 출생 이후 점차 배에 복수가 차는 등 몸에 이상 징후가 발견됐고, 진찰결과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심장 근육이 약해지고 점차 굳어지는 '특발성 제한 심근병' 판정을 받았다.

이 질환은 심장의 수축과 이완 작용을 방해해 혈액순환에 지장을 주는 희귀병으로 심장 이식을 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심장 이식이 필요하지만 영아 심장은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박영환 심장혈관외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 15명은 A군의 상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좌심실·우심실을 대신하는 보조장치부터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인공 심실보조장치 이식술도 국내 최초지만, 좌·우 양쪽 심실에 이식하는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A군은 약 7시간에 이르는 큰 수술을 성공적으로 견뎌냈고, 수술 후 한달이 지난 현재 걷기연습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인공 심실보조장치는 어디까지나 '보조장치'이기 때문에 A군이 완전히 낫기 위해서는 뇌사자 심장 이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며 “A군을 돕기 위한 노력에 많은 이들의 관심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