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보험사 총자산 1000조원 돌파
민간 보험사 총자산 1000조원 돌파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2.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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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34조1517억원… 2010년 500조원 돌파 후 6년만에 2배

국내 민간 보험업계의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1000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사 총자산이 1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22년 10월 메리츠화재의 전신인 조선화재가 설립된 지 94년만의 일이다.

25일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2016년도 보험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총자산은 생명보험사 782조1491억원, 손해보험사 252조27억원 등 1034조151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은 1997년 100조원을 돌파한 후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갔다. 100조원 돌파 6년만인 2003년에는 곱절인 200조원을 넘어섰고, 2008년에는 다시 400조원을 돌파했다. 2010년에 500조원을 넘어선 이후 6년 만에 다시 1000조원을 웃돌게 됐다.

손보업계의 자산증가율이 눈에 띄게 올라갔다. 2012년을 제외하고 최근 10년간 총자산 증가율은 손보업계가 생보업계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생보·손보업계의 총자산 비중이 2006년 83대 17에서 지난해 76대 24로 업계 간 격차가 많이 줄었다.

일부 대형사로의 편중현상은 심화됐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241조9041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9%에 달했다. 한화생명 105조3313억원과 교보생명 91조6727억원)을 더한 ‘빅3’의 총자산은 전체 25개 생보사 총자산의 56.1%를 차지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 67조8979억원, 현대해상 36조6522억원, 동부화재 34조2086억원,  KB손해보험 29조3522억원) 등 빅4의 총자산 비중이 지난해 66.7%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규모는 커졌지만 보험업계는 저금리 장기화로 수익성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생보업계의 지난해 운용자산 수익률은 3.8%로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1990년대만 해도 10%대였으나 2000년 8.9%로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고서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였다.

손해보험업계의 운용자산 수익률도 4.0%로 전년 대비로 0.1%포인트(p)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