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환자, 녹내장 오면 '뇌졸중 위험'
고혈압·당뇨병 환자, 녹내장 오면 '뇌졸중 위험'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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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성인 1만여명 분석 결과 "2배 이상 높아져"
(그래프=연합뉴스)
(그래프=연합뉴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가 녹내장까지 앓게 된다면 뇌졸중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져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5일 서울대 안과 박기호·정진욱·이원준 교수팀에 따르면 지난 2010∼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성인 1만195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녹내장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에 뇌졸증 위험을 2배 이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체 조사 대상자를 '녹내장+고혈압', '녹내장+당뇨병' 그룹으로 나눠 뇌졸중 발생률을 살폈다.

이 결과 '녹내장+고혈압' 그룹은 고혈압만 있는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녹내장+당뇨병' 그룹은 뇌졸중 위험도가 당뇨병만 있는 경우의 2.6배에 달했다.

이번 결과로 연구팀은 시신경 혈류 이상으로 녹내장이 발생하면, 같은 혈류 질환인 뇌졸중도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가설을 입증한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호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녹내장이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녹내장 환자는 정기적인 검진으로 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40세 이상 인구 중 3.5%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 질환인 녹내장의 발병원인은 높은 안압에 의한 시신경 손상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체 녹내장 환자의 60∼70% 이상이 정상 안압이어서 안압 외에 또 다른 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신경으로 흐르는 혈류 이상으로 눈과 뇌를 연결해주는 시신경이 망가져 녹내장을 일으키는 원인이 가장 유력하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녹내장 분야 국제학술지인 '녹내장학회지'(Journal of Glaucoma) 최근호에 발표됐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