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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중대, 아름다운 이별
[독자투고] 한중대, 아름다운 이별
  • 신아일보
  • 승인 2017.12.2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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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김창래 교수
 

12월 21일 오후 9시30분, 나는 한중대학교 마지막 강의를 했다.

한중대학교 폐교가 결정 된 후, 12월이 멀게만 느껴졌지만 그 때가 너무 빨리 오고야 만 것이다.

'마지막 강의'란 책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췌장암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한 교수의 마지막 강의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작별인사이다.

카네기멜론대학의 컴퓨터공학 교수 랜디 포시, 그는 시한부 암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지혜를 남겨줘야 할지 등을 고민했다.

하지만 우리는 아무런 고민도, 아무런 의논도 없이 학생들을 떠나 보내야만 한다.

그건 아름다운 이별도 아니며 작별인사도 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이별이었다.

학교를 살려 보려고 발버둥 쳐도 우리의 힘은 미약했으며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마치 이산가족처럼 이 학교 저 학교로 뿔뿔이 헤어져야만 한다. 물론 거기서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이 발생 할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학교들이 폐교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후속 대책도 꼭 필요하다.

교육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며 이익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한의 가치인 것이다.

그 무한의 가치를 소중하게 다루고 어루만져서 미래를 이끌어갈 멋진 조각상을 만드는 것이 바로 대학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을 교육부나 지역사회에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싶다. 좀 더 신중한 정책적인 폐교와 지역 리더들의 올바른 판단을 기대하고 싶다.

2017년 나한테는 어려운 한해 였고 고민과 번뇌의 한해 였다. 그러나 이런 말은 해주고 싶다.

“이건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야. 이건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다. 미안하고 그리고 감사했다. 너희들을 있어서 나는 행복했고, 너희들 때문에 지금까지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라. 나는 이곳에서 너희들이 다시 오는 그날, 그때는 진솔하고 애절한 마음으로 아름다운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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