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압도적 지지로 채택
유엔총회, '예루살렘 결의안' 압도적 지지로 채택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22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찬성 128·반대 9·기권 35… 한국은 찬성표
헤일리 美 유엔 대사 SNS 통해 명단 공개
'예루살렘 결의안'에 대한 유엔총회 표결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직후 전광판에 결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예루살렘 결의안'에 대한 유엔총회 표결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실시된 직후 전광판에 결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는 '예루살렘 결의안'이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압도적인 표차이로 채택됐다. 

AP통신, 신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총회 특별 본회의에서 '예루살렘 결의안' 표결 결과 찬성 128, 반대 9, 기권 35로 미국과 이스라엘 이외에 7개국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대표를 던진 나라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과테말라, 온두라스, 마셜 군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팔라우, 토고 등 9개국이다.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는 물론 미국의 주요 원조국인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요르단,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남아프라카공화국 등도 결의안에 찬성했다.

기권한 국가는 남수단, 도미니카공화국, 라트비아, 레소토, 루마니아, 르완다. 말라위, 멕시코, 바누아투, 바하마, 베냉,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부탄, 솔로몬제도, 아르헨티나, 아이티, 앤티가 바부다, 우간다, 자메이카, 적도 기니, 체코, 카메룬, 캐나다, 콜롬비아, 크로아티아, 키리바시, 투발루, 트리니다드토바고, 파나마, 파라과이, 폴란드, 피지, 필리핀, 헝가리, 호주다. 

이번 유엔총회 표결에서 미국의 손을 들어준 국가 상당수는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한 수혜국들이라고 영국 BBC방송은 전했다.

유엔총회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국가들이 반대표를 던지면 지원을 중단할 것임을 시사했고,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도 미국에 찬성하는 회원국 명단을 만들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압박한바 있다.

미 정부의 압박이 결의안 채택을 막지는 못했지만, 자유연합협정 수혜국의 표결에는 영향을 미친 셈이다.

미 싱크탱크인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대니얼 클리먼 선임연구원도 미국의 편에 선 대다수 국가들이 COFA 회원국들이라며 이런 사실이 "그런 표결의 이유를 설명해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표결이 끝나자 헤일리 대사는 SNS를 통해 반대, 기권, 불참 국가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그는 "65개국이 미국 규탄을 거부하고 128개국이 우리에 반대 투표했다"며 "유엔의 무책임한 방식을 취하지 않은 나라들에 감사하다"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은 터무니없는 이번 결의안을 완전히 거부한다"며 "예루살렘은 항상 우리 수도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