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가상화폐 거래, 우려가 현실로
[기자수첩] 가상화폐 거래, 우려가 현실로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12.21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금융권을 뜨겁게 달군 핫 이슈는 'K-뱅크·카카오뱅크' 인터넷 전문은행 열풍과 초대형 IB 탄생,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을 꼽을 수 있다. 비트코인, 대시,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광풍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가상화폐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약 20여개의 가상화폐 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을 앞두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를 포함하면 30여개에 달한다.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2013년 말 기준 1 코인당 1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가 올해 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에는 7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무려 7배나 급등하며 핫이슈로 떠올랐다.

아울러, 올해 11월 들어서는 1 코인당 1000만원대로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을 불러모았다.

HTMS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100만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캐시 역시 430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대시는 160만원 선을, 이더리움은 100만원 대, 라이트 코인은 40만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처럼 가상화폐의 과도한 열풍에 휩싸이고 있던 중에 우려했던 일이 속속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달 12일 비트코인 캐시가 하루 사이에 100만원 이상 급 등락하는 과정에서 가상화폐 거레소 가운데 최대규모로 알려진 빗썸 서버가 다운돼 매매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 했다.

아울러, 유빗은 지난 19일 감행된 해킹으로 약 170억원 규모의 거래자산을 탈취 당하며 가상화폐 거래소 최초로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을 사칭해 가상화폐를 노린 사이버공격이 들 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가 규제대책을 발표했지만 규제가 실효성을 갖추기 전까지는 피해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9일 금감원 출입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금융당국은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이 또는 화폐로 인정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조심하라고 경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가상화폐 거래소 이용시 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