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성능저하 알고리즘 탑재" 인정
애플 "아이폰, 성능저하 알고리즘 탑재" 인정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1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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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사진=연합뉴스)
아이폰X.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켰다는 의혹을 인정했다.

애플은 20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아이폰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성능을 의도적으로 저하시키는 알고리즘(특정 실행을 명령하는 순서)이 탑재돼 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에 탑재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아이폰6와 아이폰6s, 아이폰SE 등이 갑자기 종료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전력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 업데이트는 아이폰7에도 적용됐다. 다른 제품에도 추가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애플은 "우리의 목표는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종합적인 성능과 함께 최대한의 기기 수명 보장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즉, 애플은 아이폰이 급작스레 꺼지는 현상을 방지하고 아이폰의 최적의 성능을 유지시키기 위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일부러 떨어트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보기술(IT) 기기의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테스트 사이트인 긱벤치(Geekbench)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7을 조사한 결과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조치로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Reddit) 등에는 구형 아이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이 "배터리 수명이 줄어들면서 iOS의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배터리 노후 정도가 스마트폰 성능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데도 성능을 저하시켜 애플이 아이폰을 신형으로 교체할 것을 종용한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