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내일 '예루살렘' 표결… 美 회원국들 압박
유엔총회, 내일 '예루살렘' 표결… 美 회원국들 압박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21 0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대표 던질 테면 던져라 그만큼 돈 아낄 것" 협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유엔총회의 ‘예루살렘 수도 철회 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회원국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유엔총회는 2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어 결의안 표결을 시도한다. 앞서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한다’는 내용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돈을 가져가는 나라들이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에 맞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반대하는 표를 던질 테면 던져라. 그러면 우리는 그만큼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신경 안 쓴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한 미국의 결정에 반기를 들 경우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경고한 셈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금을 고리로 유엔회원국들을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미국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목요일(21일) 우리의 선택을 비판하는 표결이 진행된다”며 “미국은 (찬성하는 회원국의) 명단을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일리 대사는 트위터 외에도 유엔의 각국 대사에게도 서한을 보내 유엔총회 표결에서 찬성표를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3개국이 참여하는 유엔총회에서는 안보리와 달리 특정 국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유엔총회 결의안은 회원국 3분의 2 이상 지지를 받으면 채택된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