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남성 역량발휘 포화상태… 여성은 미발현"
李총리 "남성 역량발휘 포화상태… 여성은 미발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2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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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양성평등위 주재
"여-남 동등 참여가 합리성·효율성위해 긴요"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6차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이낙연 총리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6차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이낙연 총리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남성의 역량 발휘는 이미 포화상태 가까이에 온 반면 여성의 역량은 아직 미발현의 상태를 못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양성평등위원회를 주재하고 "여성의 역량을 발휘하지 않고는 국가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어려운 시대가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21세기에 인류가 아직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딱 두 개가 남았다"며 '여성의 역량'과 '바닷속'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바닷속은 지금도 겨우 3%를 인간이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97%가 미활용 상태로 남아있다. 여성은 어떨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한국같이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라든가 여러 가지 장벽에 부닥치고 있는 나라들로서는 거의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출구가 여성역량의 활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청년기 여성의 학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그렇게 많이 공부한, 많이 교육받은 여성들의 자아실현을 어떻게 도와드릴 것인가 하는 것이 기본적인 과제가 됐다"고 전했다.

또 이 총리는 "여성들이 역량을 발휘하고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참여하는 것이 조직의 합리성,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이제 긴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유럽에서부터 시작된 여성임원의 증가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인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며 "최근 한국의 코스피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의 의사결정 참여가 기업의 영업이익까지 높여주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양성평등 문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 인권신장의 보편적인 얘기에 머물 게 아니라 여성의 역량을 어떻게 제고하고 그 역량을 발휘하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