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평창올림픽 전 文대통령 방일 추진 않는다"
강경화 "평창올림픽 전 文대통령 방일 추진 않는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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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 특파원 간담회서 발언
"위안부TF 설명하는게 외교적 예의"
일본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20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본 주재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장관이 20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일본 주재 한국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평창동계올림픽 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추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방일 추진에 대해 "정부 내에서 평창올림픽 전에 별도로 일본을 방문하는 일정을 논의한 적 없다"며 "한중일 정상회의에 연계해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국내 일정 등 여러가지를 생각하면서 검토하겠다"며 "문 대통령은 계기가 되고 여건이 되면 조속히 일본을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또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에게 일본군 위안부 한일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기본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면서 "보고서가 나오기 전 상세히 설명하겠다"며 "그렇게 하는 게 외교적 예의"라고 전했다.

강 장관은 위안부 TF에 대해서는 "위안부 합의에 대한 경위나 내용에 대한 평가가 나오지만, 정부에 '합의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식의 정책을 건의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을 것"이라며 "그 부분의 답(위안부 합의에 대한 정부 방침)은 정부가 피해자와 피해자 단체, 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가며 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합의와 관련해서는 피해자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해서도 (갈등을) 극복할 입장을 내놓는 것도 급선무"라며 "이 문제를 잘 풀어간다면 내년 한일 관계가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위안부 TF의 보고서 내용에 따라 일본 정부의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는 늘 한일관계에 일정부분 그림자를 드리웠다"며 "한 해에 획기적으로 그 그림자를 거둔다는 것은 실현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 외교 당국은 이런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 어려움이 증폭되지 않도록 하자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