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대재해 발생한 '위험 사업장' 748곳
지난해 중대재해 발생한 '위험 사업장' 748곳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2.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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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比 3배 급증… 건설사 절반 차지해 안전불감증 여전
현대건설·부영주택·계룡건설·서희건설 5년 연속 명단 포함
고용노동부가 중대·사망재해 등이 많은 사업장 748곳을 공표했다. (사진=신아일보DB)
고용노동부가 중대·사망재해 등이 많은 사업장 748곳을 공표했다.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중대재해와 사망사고 등이 발생했던 산업현장과 해당 기업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기준 중대재해, 사망재해, 산재 미보고, 중대산업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총 748곳을 20일 공표했다. 이는 2015년도 264곳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분야 전체 명단의 내용을 살펴보면,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635곳 △사망재해 사업장 24곳 △산재 미보고 사업장 80곳 △중대산업사고 사업장 9곳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401곳, 53.6%)이 가장 많았고, 이어 기계기구제조업(32곳, 4.3%), 화학제품제조업(31곳, 4.1%) 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100인 미만(601곳, 80.3%)이 가장 많고, 100~299인(90곳, 12.0%), 300~499인(22곳, 2.9%) 순이다.

작년 사망사고·산재율 높은 위험 사업장 748곳의 명단. (자료=고용노동부)
작년 사망사고·산재율 높은 위험 사업장 748곳의 명단. (자료=고용노동부)

특히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서 현대건설, 부영주택, 계룡건설산업, 서희건설 등 4곳은 5년 연속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들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명단에는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송파구청, 태백시청, 서울메트로 등이 포함됐다.

중대재해란 산업안전보건법상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하거나 3개월 이상 부상자가 동시에 2명 이상, 부상자 또는 직업성 질환자가 동시에 10명 이상 발생한 산업재해를 말한다.

또 사망재해의 경우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 현대중공업 등 24개 사업장에서 사망재해 2명 이상과 규모별 같은 업종 평균 사망만인율(근로자 만명당 발생하는 사망자 비율)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태영건설, 케이씨에코에너지㈜는 각각 3명(하청 포함)이 사업장에서 목숨을 잃어 최다 사망자를 기록했다.

산재 미보고사업장은 현대건설 신한울원자력 1, 2호기 공사현장(하청 10개소 91건),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11건),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10건) 등이 해당됐다. 최근 3년 이내 2회 이상 미보고를 하면 공표대상이 된다. 

유해·위험설비의 누출·화재 등으로 노동자·인근 지역에 피해를 주는 사고인 중대산업사고에는 노바컴텍, 한국바스프, 효성용연3공장 등이 포함됐다.

고용부는 지난 2004년부터 산업재해 발생에 대한 경각심과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높이기 위해 총 14회에 걸쳐 사업장 3163곳의 명단을 공개해 왔다. 사업장 명단 등 기타 자세한 사항은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를 통해 볼 수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안전보건 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근로감독과 함께 엄정한 처벌을 통해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도·관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