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실종 33일째… 외할머니 거짓말탐지기 '거부' 왜?
고준희양 실종 33일째… 외할머니 거짓말탐지기 '거부' 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7.12.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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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가족 둘러싼 의혹 짙어져… "심리적 불안" 주장
경찰 "행방 찾는 것이 급선무… 시민 제보가 절실해"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전북 전주 우아동에서 사라진 고준희(5)양이 33일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가족들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당초 고양의 행적에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고양의 부모로 사실혼 관계에 있던 고모(36)씨와 이모(35)씨는 양육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고양을 지난 4월 고양의 외할머니인 김모(61)씨에게 보냈다.

이후 고양은 완주군 봉동의 한 유치원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전주시 덕진구 한 원룸에서 김씨 손에 길러졌다.

그러던 중 고씨와 이씨는 지난달 18일 심하게 다퉜고, 이씨는 "더는 남편과 못 살겠으니 데리러 와달라"고 김씨에게 요청했다.

이에 김씨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씨를 데리러가기 위해 집을 비웠고 고양은 이 시간 사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양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시점은 지난 8일이다. 고양이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은 신고일로부터 무려 20일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씨는 경찰에서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의심이 드는 부분은 또 있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와 김씨 외에 고양은 지난 3월30일 유치원 교사에게, 지난 7월 중순께 원룸 주변 주민에게 목격됐다.

하지만 인후동 원룸에서 우아동 원룸으로 이사한 지난 8월30일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타인에게 목격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6일에 친부가 우아동 원룸에서 고양을 봤다고 진술했고, 이 말을 믿고 싶다"며 "하지만 그 전에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두루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의혹은 김씨가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짙어지고 있다.

김씨는 조사를 거부하는 이유로 “심리적 불안감”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는 만큼 가족들에 대한 조사도 이어가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면서도 "준희양의 행방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시민들의 제보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경찰은 고양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단서나 흔적을 아직 발견하지 못해 제보와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보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