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학원가서 또 결핵 환자 발생… 추가 감염 공포
노량진 학원가서 또 결핵 환자 발생… 추가 감염 공포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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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검진 희망자 중 발견… 보건당국, 전체 수강생 검진 검토
서울 노량진 학원생 가운데 결핵 확진자가 발생해 학원 내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결핵 검사가 실시된 7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세워진 검진 버스 앞으로 학원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노량진 학원생 가운데 결핵 확진자가 발생해 학원 내 접촉자를 대상으로 한 결핵 검사가 실시된 7일 오후 서울 동작구청 주차장에 세워진 검진 버스 앞으로 학원생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지난달에 이어 또 다시 결핵 확진자가 나왔다. 보건당국은 접촉자 800명을 대상으로 결핵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노량진 한 공무원학원에 다니는 A씨는 지난달 29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보건당국은 학원 내 A씨와의 접촉자를 비롯해 검진 희망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한 결과, A씨와 다른 학원에 다니는 B씨가 추가로 결핵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이 결핵 검진을 실시한 대상자는 A씨와 접촉한 487명 외에 노량진 소재 학원생 1000명이다. 이들 중 접촉자 261명이 검사를 완료했고 이중 결핵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은 학원생 중에 확진자가 나온 것이다.

최초 결핵 확진 판정자와 접족하지 않았던 B씨가 추가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만큼 학원과 학원생들 사이에서는 추가 감염자가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결핵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더군다나 B씨는 현재 격리치료를 받고 있지만, 100명 이상이 한 강의실에 모이는 대형강의를 수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큰 상태다.

이에 보건당국은 노량진에서 결핵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일대 학원생을 대상으로 결핵검진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핵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결핵균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크다. 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배출된 균은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 공기로 숨을 쉴 때 폐로 들어가 전염이 일어난다. 

다만 결핵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30%만이 결핵균에 감염되고, 감염되더라도 90%는 결핵균이 면역력에 의해 발병되지 않는 '잠복결핵' 상태에 머문다. 하지만 잠복결핵일지라도 면역력이 약해지면 결핵으로 발현되기 때문에 미리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은 201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3만892명이었다. 보건당국은 결핵 확진자가 학교, 병원 등 집단시설에서 생활한 것으로 파악되면 접촉자의 결핵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조사 건수는 연간 3500여건, 검사를 받는 접촉자는 18만명 가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