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에도 '그람음성균 감염' 미숙아 2명 숨졌다"
"6년전에도 '그람음성균 감염' 미숙아 2명 숨졌다"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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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 45명 양성 반응… 2명 사망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
서울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사진=연합뉴스)

6년 전에도 국내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미숙아 2명 이상이 ‘그람음성균’에 감염돼 숨진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연달아 숨진 4명 중 3명의 미숙아한테서 검출된 그람음성균이 이들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한신생아학회와 서울대병원 등은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 사이 1년에 걸쳐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서 그람음성균 양성으로 진단된 미숙아 45명 중 최소 2명 이상이 균이 몸속에 침투한 상태에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고 20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조사 기간 동안 총 597명의 신생아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 중 45명의 미숙아에게서 강력한 항생제 중 하나인 ‘카바페넴’에 내성을 보이는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균(CRAB)이 검출됐다.

의료진은 첫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양성 환자를 별도의 구역에 두고 전담 주치의와 간호사를 배치해 관리하면서 병실 바닥과 호흡기 등 보조장치를 하루 3회 이상씩 집중 소독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균이 검출되는 신생아는 늘기 시작했고, 201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총 45명에게서 균이 배양됐다.

특히 균이 검출된 45명 중 7명은 말초혈액과 흉막 등으로 균이 내부까지 침투해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자로 분류됐다.

이 미숙아 7명 중 2명은 항생제와 체외산소장치 치료 등에도 끝내 사망했다. 사망한 미숙아들의 사망 원인은 병원에서 감염된 아시네토박터균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의료진은 이 논문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저체중, 기관삽관(기계호흡), 정맥 영양공급, 수술 등을 언급했다.

또 의료진의 손 위생, 감염환자의 침상 위치 등에 의해서도 감염 여부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임상적인 결과가 아시네토박터균 감염에 의한 것인지, 감염과 상관없이 환자의 기저상태에 의한 것인지는 결론지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