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 양귀호기자
  • 승인 2008.09.2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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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28일~내달1일 러시아 방문…공동성명 채택
이명박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내달 1일까지 3박4일간 러시아를 공식방문한다.

청와대는 22일 집권 이후 미국·일본·중국을 잇따라 방문한 이 대통령이 처음으로 러시아를 가게 되면서 취임 첫 해에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기본 틀이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미국, 일본, 중국 방문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취임 첫 해에 한반도 주변 4강외교의 기본 틀을 완성하고 ‘성숙한 세계국가’ 건설과 경제살리기의 토대를 구축하는데 이번 회담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29일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 외교, 안보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한·러관계를 협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오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지리적 인접성 및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격상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방안도 협의한다.

양 정상은 또 핵 불능화 중단선언 등 북핵문제와 한반도·동북아 평화 안정 방안을 논의하고 러시아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양 정상은 양국간 교역 및 투자 증진 잠재력이 크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는만큼 에너지·자원, 극동시베리아 개발, 우주분야 등 과학기술 협력, 남·북·러 3각 협력사업 등 전략적인 경협 기반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

이외에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중장기적 도입 방안 ▲서캄차카 해상광구 공동개발 지속 ▲우리 기업의 러시아 유망 광구 참여 방안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 ▲우리 기업의 2012 블라디보스톡 APEC 정상회의 인프라 건설 등도 논의한다.

단기사증발급 협정, 광물자원협력약정 등 30여건의 협·약정도 예정됐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이같은 양국 협력방안을 확정한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공동성명의 경우 협의 중인데 아직 완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문안을 논의 중”이라며 “이번 방문으로 주요 4개국과의 정상외교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제까지 경제 중심의 교류가 이뤄졌는데 앞으로 과학, 국방 분야에까지 협력이 확대되리라 기대한다”며 “마침 방러 기간에 한·러수교 18주년이 포함됐는데, 통상·투자 확대 뿐 아니라 경제 분야 공동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방러 기간에 동포간담회, 모스크바 시장 접견, 러시아 언론인과의 간담회,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 면담, 후루니체프 우주센터 방문,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 면담, 이범진 공사 순국비 방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