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후폭풍… 벼랑 끝 친박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후폭풍… 벼랑 끝 친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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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청산' 연장선 분석… 친박, 특별 대응방안 없을 듯
김성태 "정치적 판단했다는 일말의 오해 없게 신중했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왼쪽)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청원(8선, 경기 화성 갑), 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 배덕광(재선, 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초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및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왼쪽)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서청원(8선, 경기 화성 갑), 유기준(4선, 부산 서구·동구), 배덕광(재선, 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초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 및 원외위원장 58명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대폭 물갈이하기로 발표한 것을 두고 18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당은 전날(17일) 서청원(경기 화성시 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을 포함해 총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블라이드 방식으로 정치적 고려 없이 진행했다고는 하나, 대상자에 친박 성향이 많은 것을 두고 이번 당무감사 역시 '친박청산'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명단에 포함된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보고 받고 "고얀 짓"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홍문표 사무총장은 18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무감사결과를 놓고 나름의 논리와 이야기는 있겠으나 기본적인 문제를 오해한다거나 자기 주장이 지나쳐 당에 흠집을 내는 언사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대표는 물론, 원내대표인 저도 발표될 때까지 그 결과를 전혀 모를 정도로 객관적으로 진행됐다"며 "지도부가 정치적 판단을 했다는 일말의 오해를 남기지 않게 극도로 신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지도부 출범 이후 사실상 친박계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 대표는 대표에 취임하기 전부터 친박 청산을 예고해왔다.

실제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당 윤리위원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권유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4일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조치를 완료함에 따라 친박의 구심점은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 탈당 이후 서·최 의원도 사실상 정치적 사형선고를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재 최 의원은 기획재정부 장관시절 국정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특히 최근 비박계이자 친홍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홍 대표의 '친박청산'은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와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까지 친박계는 이렇다할 조직적 움직임을 보이진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당 투톱이 모두 비박계로 꾸려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특별한 대응방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