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사회경제비용' 年 148조… 장년층 반 이상
질병의 '사회경제비용' 年 148조… 장년층 반 이상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1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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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만성질환 증가 영향… "예방대책·보장성 강화 필요"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우리사회가 질병으로 부담하는 사회경제적비용(질병비용)이 한해 14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건강보장정책 수립을 위한 주요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질병의 사회경제적 비용은 2006년 82조4630억원에서 2015년 148조2514억원으로 10년만에 1.8배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8%였다.

사회경제적비용은 질병에 따른 직접적인 의료비에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 의료이용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간병비, 교통비를 합친 것으로 건강의 사회적 가치를 분석할 때 이용한다.

비용별로 보면 △의료비 75조8479억원(51.2%) △미래소득 손실액 33조4396억원(22.6%) △생산성 손실액 25조9688억원(17.5%) △간병비 8조2436억원(5.6%) △교통비 4조7513억원(3.2%) 순이었다.

전체 질병비용에서 50대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3.3%로 40대(18.1%), 60대(14.7%)를 포함하면 질병비용의 56.1%는 장년층에서 발생했다. 70대의 손실 비중은 11.8%였다.

연평균 비용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21.2%의 80대 이상이었다. 이어 70대(12.5%), 50대(8.9%), 60대(8.1%) 등도 전체 평균 증가율(6.8%)보다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질병비용 중 한국인 10대 사망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6%로 그 비용은 51조2513억원에 달했다.

이중 암(악성신생물)에 소요된 비용이 16조6819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뇌혈관질환(6조9283억원), 자살(6조4480억원), 심장질환(4조8316억원), 고혈압(4조3910억원) 등의 순이었다.

노인성질환 중에서는 치매(28.0%), 파킨슨병(23.3%), 알츠하이머병(13.5%) 등과 같은 퇴행성질환의 연평균 손실증가율이 높았다.

연구진은 “건강증진사업의 연령 확대 등 노인 전단계부터 맞춤형 사업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치매와 파킨슨병은 질병비용도 상위 수준에 있어 가속화되는 인구고령화에 대비해 퇴행성질환 예방대책 및 보장성 강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