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 현대차·한국GM, 노사 갈등까지 ‘이중고’
‘판매 부진’ 현대차·한국GM, 노사 갈등까지 ‘이중고’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2.1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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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타결 불투명…사상 처음 해 넘길 수도
현대자동차 올해 임단협 상견례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올해 임단협 상견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유례없는 판매 부진에 허덕였던 자동차업계가 연말까지 노사 갈등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과 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이 아직까지 실마리를 찾지 못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역대 처음으로 협상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르면 이번 주 중반 37차 교섭을 시도한다. 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안팎에서는 올해 임단협 협상이 사상 처음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나 생산과 관련한 사측과의 갈등으로 지난달 27일 오후부터 울산 1공장에서 파업에 들어갔다가 같은 달 28일 중단한 바 있다.

또 지난 15일까지 9영업일 연속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번 주에도 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임단협 협상은 여전히 난항이다.

현대차 노사 갈등의 가장 큰 쟁점은 임금 인상 폭이다.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금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본급 4만2879원(정기2호봉+별도1호봉) 인상 △기본급과 통상수당 등의 250%+140만원 성과금 등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노사 모두 연내 타결 의지는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일정상 이번 주 교섭에서 잠정 합의가 이뤄져야 연내 최종 타결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누적된 적자에 국내 철수설까지 겹쳐 곤혹을 치르고 있는 한국GM도 아직 노사 갈등에 발목이 잡혀있다.

한국GM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지난 2002년 옛 대우차를 인수한 이래 15년간 노사협상이 해를 넘긴 적은 없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30일 카허 카젬 사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부평 본사에서 제19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별 성과 없이 30분 만에 헤어졌다. 이후 지난 15일 교섭 등에서도 뚜렷한 진전이나 의견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권고 등을 일부 수용해 △월 기본급 5만원 인상 △성과급 105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8+8시간 주간 연속 2교대제 및 월급제 △미래 발전 전망과 철수설에 대한 회사 입장 제시 △30만명 고용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번 주에도 교섭이 예정돼 있어 연내 타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분위기로는 안타깝지만 올해 타결 확률이 그다지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