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경쟁국"… 트럼프, 新안보전략 발표 예정
"중국은 경쟁국"… 트럼프, 新안보전략 발표 예정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1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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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관계 험로 예고… 中 대형은행 제재도 검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새로운 국가 안보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는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미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경쟁국으로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연설을 통해 미국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할 것이라고 16일 보도했다.

특히 새 국가안보전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보다 중국에 대해 훨씬 강경한 노선을 취할 것으로 예고됐다.

그는 중국을 경쟁국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중국이 미국에 '경제적 침략'에 개입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한 현실적인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유세 당시 중국을 혹평했었으나 지난 4월 마라라고에서 열린 첫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위기 해결을 위한 대북 압박에 중국의 역할이 중대하다고 보고 전투적인 입장을 누그러뜨린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 해결에 진전이 이뤄지지 않자 분노를 키우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강경 입장으로의 복귀를 시사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중국이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지난 2001년 이후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가장 공격적인 경제 대응조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소형 은행인 단둥(丹東)은행 외에 북한의 무역과 자금 이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대형은행들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당국자는 "이번 국가안보전략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미국의 경쟁국으로 규정할 것"이라면서 "그것도 단순한 경쟁국이 아니라 위협국이며 따라서 행정부 내 대다수는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마라라고로 찾아와 트럼프 대통령을 껴안았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과 무역 문제에 관해 뭔가 해보자고 답했다"면서 "그러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신아일보] 김다인 기자 di516@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