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 62명 물갈이… '친박' 반발 예상 (종합)
한국당, 당협 62명 물갈이… '친박' 반발 예상 (종합)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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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좌장' 서청원도 탈락 명단에
유기준·배덕광·엄용수 등 현역 4명
자유한국당 홍문종 사무총장(왼쪽)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문종 사무총장(왼쪽)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7일 서청원(경기 화성시 갑),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배덕광(부산 해운대구 을),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 현역의원 4명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당은 서·유·배·엄 등 현역의원 4명과 원외위원장 58명을 포함해 62명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했다.

앞서 당무감사위는 지난 10월27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 전국 253개 당원협의회를 3개 권역으로 구분해 당무감사를 실시했다.

이어 지난 15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 커트라인을 1권역 및 현역의원은 55점, 2권역은 50점으로 각각 확정했다.

다만 3권역은 호남지역으로 이번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현역의원의 경우 당무감사 대상자 85명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 의원을 비롯해 4명이 당협위원장에서 탈락했다.

원외위원장은 대상자 129명 가운데 58명이 탈락 명단에 포함됐다.

또 커트라인을 겨우 넘긴 현역의원 16명과 원외위원장 33명에 대해서는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당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을 개별통보하기로 했다.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워낙 위기에 처해 (당무감사 결과)기준을 토대로 컷오프를 했다"며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당무감사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계량화해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물갈이가 친박 인적청산으로 연결됐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이 때문에 서·유 의원 등 '친박'계 현역 중진 의원이 포함되면서 당내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해 18일부터 20일까지 탈락자들로부터 재심 신청을 받기로 했다.

한국당은 당무감사 결과를 향후 10년간 보관하면서 본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홍 사무총장은 "이런 자산을 보관하면서 공천에서도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자산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