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100분이면 동해바다가 눈앞에… 강릉 'KTX 시대' 개막
서울서 100분이면 동해바다가 눈앞에… 강릉 'KTX 시대' 개막
  • 천동환·이중성 기자
  • 승인 2017.12.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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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종·횡성·둔내·평창·진부·강릉 6개역 신설… 22일 개통
강원도,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 연말연시 예매 인기
KTX 경강선 개통 앞둔 강릉역 전경 (사진=강릉시청)
KTX 경강선 개통 앞둔 강릉역 전경 (사진=강릉시청)

서울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까지 1시간 대에 주파하는 서울~강릉 KTX(경강선)가 오는 22일부터 정식으로 운행한다.

경강선 KTX가 개통되면 아침에 서울에서 출발해 강릉을 여유롭게 관광하고 저녁에 서울에 도착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올림픽 흥행은 물론, 관광 활성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7일 코레일에 따르면 오는 21일 경강선 KTX의 개통행사를 갖고 22일 아침 첫 차가 출발하면 '서울~강릉 100분 시대'의 개막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다.

지난 2012년 7월 건설에 들어간 경강선 KTX는 기존 노선 고속화 작업, 원주∼강릉 선로(120.3km) 신설 작업을 거쳐 지난달 영업시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그동안 강원도는 유일하게 고속열차가 다니지 않아 열차로 강릉을 가려면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로 6시간 가까이 걸렸다. 승용차나 고속버스를 이용해도 3시간 정도 걸려 당일치기 여행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KTX 개통으로 서울∼강릉은 고속버스보다 74분, 기존 열차보다는 261분이 각각 단축된다. 서울역∼강릉역이 114분, 청량리역∼강릉역이 86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또 동계올림픽 경기장과 가까운 진부역까지 인천공항에서 1시간 50분, 강릉역까지는 2시간 12분이면 주파할수 있다.

그동안 고속철도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던 강원권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이며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KTX는 편도 기준으로 주중 18회, 주말 26회를 운행할 예정이다.

출발역은 주중에는 서울역 10회, 청량리역 8회 출발하고, 주말에는 서울역 10회, 청량리역 16회 출발한다. 반대로 서울방향은 주중(18회)·주말(26회) 모두 강릉역에서 출발한다.

원주∼강릉 간 신설노선에 새로 생기는 역은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모두 6곳이다. 

이 중 평창, 진부, 강릉역은 평창올림픽 경기장에 근접해 있어 올림픽 기간 중 많은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코레일은 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6번, 서울역에서 10번 등 하루 51번 KTX를 운행하고, 이동수요가 많은 기간에는 지역숙박 및 열차여건 등을 고려해 임시열차를 추가 편성할 계획이다.

획기적인 속도혁명을 앞두고 강릉시 음식점과 관광지 등 관광업계에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벌써부터 경강선 KTX 개통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경강선 KTX는 예약판매 개시 7일 만에 다른 노선보다 최대 3배 높은 누적 예매율을 기록했다. 

특히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한 고객들로 12월 31일 강릉행 열차와 새해 첫날 서울·청량리행 열차는 대부분 매진된 상황이다.

시는 이 같은 관광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으로 KTX를 연계한 벚꽃축제, 단오제, 커피 축제 등 시기별 각종 축제와 테마 기차 여행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곤돌라와 루지, 대관람차 등 새로운 즐길 거리도 마련하기로 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교통망 확충으로 수도권과의 새로운 생활권 시대가 개막했다"라며 "강릉만이 아닌 동해안 전체의 패러다임이 변화될 수 있도록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