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세계증시 주가 상승률 1~4위 ‘싹쓸이’
中 기업, 세계증시 주가 상승률 1~4위 ‘싹쓸이’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2.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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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센트·핑안보험 등 100% 상회… 삼성전자는 20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전 세계 증시에서 주가가 가장 많이 뛴 기업 순위에서 중국 기업들이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42%의 상승률을 보여 20위에 랭크됐다.

17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105.5%(지난 16일 기준·달러 환산) 뛰어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103.7%, 98.6% 등이 급등한 중국 핑안보험과 주류회사 구이저우마오타이가 차지했다.

4위로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97.6%)가 올라 전 세계 증시 100대 기업 가운데 주가 상승률 상위 1~4위를 중국 기업이 싹쓸이했다.

이어 △5위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94.1%) △6위 GPU(그래픽처리장치) 제조사 엔비디아(80.2%) △7위 중국자오상은행(64.9%) △8위 남아공 인터넷 기업 나스퍼스(64.8%) △9위 미국 제약사 애브비(61.4%) 등으로 나타났다.

그간 뉴욕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미국 IT 기업들도 정작 상승 속도에서는 중국 기업에 밀린 것이다. 전자상거래 공룡 아마존이 57.3%로 10위, 페이스북은 56.6%로 11위, 애플은 52.6%로 13위 등에 그쳤다.

이밖에 △12위 미국 브로드컴(53.3%) △14위 마스터카드(49.7%) △15위 비자카드(46.9%) △16위 맥도날드(46.7%) △17위 월마트(44.1%) △18위 마이크로소프트(42.8%) △19위 반도체 제조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42.3%) 등으로 나타나 20위권에서는 미국 기업이 활약했다.

삼성전자는 41.7% 상승해 20위에 랭크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 기업 중에서는 중국과 한국만 20위 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처럼 올해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약진한 것은 중국이 경제 강국으로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중국인의 소비력이 증가하면서 텐센트를 필두로 기술주 랠리가 이어졌다.

실제로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 4인방이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맞서 중국판 3인방인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시가총액 순위에서 턱밑까지 따라잡은 상태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 세계 500대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서 텐센트(4828억 달러)와 알리바바(4445억 달러)가 각각 7위와 8위에 올라 5위인 페이스북(5259억 달러)을 바짝 추격 중이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