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건강보험 있지만… 민간 의료보험 가입 가구 87%
국민 건강보험 있지만… 민간 의료보험 가입 가구 87%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7.12.17 0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 29만원 지출… 건보정책연구원 "보장률 높지 않은 탓"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건강과 질병 관련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한 가구가 8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장수준이 높지 않은 국민 건강보험제도를 대신할 '보충형 민간의료보험'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지난 8∼9월 전국 20∼69세 건강보험 가입자와 피부양자 2000명을 대상으로 민간의료보험가입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족 중 한 명이라도 민간의료보험에 가입해 있는 가구는 86.9%(1738명)에 이르렀고, 이들이 내는 월평균 민간의료보험료는 28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0만원 이상~50만원 미만 52.0% △10만원 이상~20만원 미만 21.3% △50만원 이상 12.9% △5만원 이상~10만원 미만 8.2% △5만원 미만 5.6%였다.

특히 민간의료보험 가운데 건강보험을 보충하는 기능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가구 비율은 83.5%에 달했다.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한 이유로는 69.2%가 '불의의 질병 및 사고로 인한 가계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덜기 위해서'가 가장 많았고, '국민건강보험의 서비스 보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8.4%나 있었다.

즉, 현행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수준이 높지 않기에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이다.

연구원은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있는데도 보장수준이 높지 않다 보니, 개개인이 의료적 위험으로 인한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