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방중 마무리… '실리챙긴 외교' 평가
文대통령 방중 마무리… '실리챙긴 외교' 평가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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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정상회담… 한반도 평화한 '4대원칙' 합의
정상 간 소통 강화 위한 '핫라인' 가동 합의도 주목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 재가동 합의… 기자폭행 논란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 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무리한 가운데, 실리를 챙긴 외교였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려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이 '사드보복'을 사실상 철회하고 경제와 무역, 관광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10시30분경 서울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세 번째로 만난 문 대통령은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몸을 낮추며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사드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려는 양 정상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한중 양국 관계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 평화를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하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국 간의 모멘텀을 확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며 △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 남북한 간의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등 4대 원칙에 합의했다.

특히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25년간 경제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던 양국 협력의 틀을 정치·안보 분야로 확장하고 정상 간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게 주목된다.

다만 시 주석이 또다시 '사드'를 언급하며 양국간 이견이 남아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는 지적이다. 발언 수위를 상당히 낮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이어 15일에는 리커창 총리와 회동을 하고 양국 간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 재가동에 전격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늦게 중국 일대일로의 출발지이자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충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방문 마지막 날인 16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임정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점에 못박았다.

이어 차세대 중국 지도자로 평가되는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오찬을 하며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베이징현대차 공장을 찾아 현지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끝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한 한국기자단 두 명이 중국측 경호요원들의 취재 제지에 항의하다가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다친 기자들을 긴급 치료하고 귀국시키는 한편 중국에도 외교적으로 항의했으며, 현재 중국 공안에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