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간 소통 강화 위한 '핫라인' 가동 합의도 주목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 재가동 합의… 기자폭행 논란
문재인 대통령이 3박4일 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무리한 가운데, 실리를 챙긴 외교였다는 평이 나온다.
문 대통려은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이 '사드보복'을 사실상 철회하고 경제와 무역, 관광 등 실질협력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10시30분경 서울 성남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방중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세 번째로 만난 문 대통령은 자존심을 앞세우기보다는 몸을 낮추며 실리를 챙기는 데 주력했다.
이를 통해 사드로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려는 양 정상의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고 한중 양국 관계를 본궤도에 올려놓는 초석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또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따른 한반도 평화를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하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양국 간의 모멘텀을 확보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14일 정상회담에서 △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고 △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며 △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 남북한 간의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등 4대 원칙에 합의했다.
특히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지난 25년간 경제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던 양국 협력의 틀을 정치·안보 분야로 확장하고 정상 간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을 가동하기로 합의한 게 주목된다.
다만 시 주석이 또다시 '사드'를 언급하며 양국간 이견이 남아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는 지적이다. 발언 수위를 상당히 낮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어 15일에는 리커창 총리와 회동을 하고 양국 간 경제·무역 부처 간 채널 재가동에 전격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2박3일 간의 베이징 일정을 마치고 이날 밤늦게 중국 일대일로의 출발지이자 대한민국 마지막 임시정부 청사가 있는 충칭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방문 마지막 날인 16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충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임정 수립이 대한민국 건국이라는 점에 못박았다.
이어 차세대 중국 지도자로 평가되는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와 오찬을 하며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베이징현대차 공장을 찾아 현지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중국 국빈방문 일정을 끝냈다.
한편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 과정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한 한국기자단 두 명이 중국측 경호요원들의 취재 제지에 항의하다가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는 다친 기자들을 긴급 치료하고 귀국시키는 한편 중국에도 외교적으로 항의했으며, 현재 중국 공안에서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