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육아휴직 2003년 이후 첫 '감소'…남성 휴직은 '증가'
여성 육아휴직 2003년 이후 첫 '감소'…남성 휴직은 '증가'
  • 박소연 기자
  • 승인 2017.12.15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男 육아휴직 늘면서 女 줄어"… '일이 우선' 50% 첫 하회
2005~2016 육아휴직자 현황 (자료=통계청)
2005~2016 육아휴직자 현황 (자료=통계청)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여성이 2003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반면 남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56% 늘어나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의 ‘2017 일·가정 양립 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근로자는 총 8만9795명으로 1년 전보다 2456명(2.8%) 늘었다.

성별로 보면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이 8만2179명으로 전년 대비 0.3%(288명) 감소했지만, 남자는 7616명으로 전년 대비 56.3%(2744명) 증가했다.

육아휴직 남성이 늘고는 있지만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8.5%에 불과했다.

이재원 통계청 사회통계기획과장은 “육아를 한다고 부모 둘 다 직장을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에서 남성들의 육아휴직이 늘면서 여성 육아휴직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비율도 올해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올해 일을 한 적이 있는 사람 중 ‘일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43.1%로 처음으로 50%를 하회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 때보다 10.6%p 대폭 감소된 수치다.

반면 가정을 우선시한다는 비율은 13.9%, 일과 가정이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42.9%였다. 2년 전보다 각각 2.0%p, 8.5%p 증가했다.

한편, 올해 기업의 일·가정 양립제도 도입비율은 출산(전후)휴가제가 8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배우자 출산휴가제(60.9%), 육아휴직제(59.1%) 순이었다.

일·가정 양립제도 중 출산(전후)휴가제(81.7%)를 가장 많이 알고 있으며 육아휴직제(79.4%), 배우자 출산휴가제(71.1%) 순으로 인지도가 높았다.

반면 유연근무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가족돌봄 휴직제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아 50% 미만으로 집계됐다.

[신아일보] 박소연 기자 thdus524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