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도 세월호 유골 정보 은폐"… 해수부 "은폐 아냐"
"9월에도 세월호 유골 정보 은폐"… 해수부 "은폐 아냐"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2.15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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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조위, 전원위서 '해수부 유골은폐' 자체 조사 의결
해수부 "유골, 9월에 가족에 알려… 가족 측서 비공개 요청"
15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중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김창준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양수산부가 지난 9월에도 세월호서 발견된 유골 정보를 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수부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15일 13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최근 단원고 조은화 양 유골이 수중에서도 발견되고, 고창석 교사의 유골이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수부는 5월10일부터 몇차례 걸쳐 수습된 조은화양 유골이 세월호 4층 등 선체에서 발견했으며 고창석 교사의 유골은 세월호 침몰 해저를 수색하다가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침몰 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1점이 조은화 양의 것이고, 세월호 선상에서 발견된 1점은 고창석 교사 것으로 확인됐다.

선조위에 따르면 국과수는 8월18∼31일 발견한 유골 7점에 대한 유전자(DNA) 분석을 진행해 그 결과를 9월27일 해수부에 통보했다.

분석 결과 중에는 침몰 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1점(오른쪽 손 허리뼈)이 조은화 양의 것이고, 세월호 선상(C-1구역)에서 발견된 1점(손가락뼈)은 고창석 교사 것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하지만 해수부는 유가족과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는게 선조위 측의 설명이다.

특히 고창석 교사의 유골이 침몰 해역이 아닌 세월호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은 고 교사가 사고 당시 바다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선체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유골이 유실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조은화양의 유골이 선체가 아닌 수중에서 발견된 것 역시 인양 과정에서의 유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당시 추가로 해저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사실들이다.

권영빈 세월호 선조위 상임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들을 지적하고 "지금까지 해수부는 이런 사실을 유가족과 언론에 공개한 적이 없다. 이런 사실이 갖는 의미가 크다"며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제안했다.

이에 선조위는 전원위에서 이 사건과 지난달 17일 발생한 '세월호 유해 발견 은폐' 사건 등 해수부의 유해 은폐 관련 의혹에 대한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참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반면, 해수부는 이날 선조위 회의 결과가 보도된 이후 "9월에도 유골 관련 사실을 은폐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수부는 "이들 유골은 9월 6일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했고 9월말 현장수습본부에 신원확인 결과가 전달돼 해당 가족들(고 조은화 양, 고 고창석 교사)께 알려드렸다"며 "가족들께서 신원확인 결과를 대외에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하셔서 가족을 예우하는 차원에서 (언론 등에는) 비공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