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시진핑 "후퇴한 한중관계 발전 기대"
文대통령-시진핑 "후퇴한 한중관계 발전 기대"
  • 박정원 기자
  • 승인 2017.12.1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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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문대통령 방중은 중요한 개선기회"
文대통령 "최근 어려움은 역지사지 기회로"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열린 MOU 서명식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의 발전에 의견을 모았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세 번째 회담이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11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각각 회담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양국은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역사적으로 한중 양국은 서로 문호를 개방하고 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을 때 공동의 번영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며 "수교 이후의 역사를 보더라도 양국은 일방의 경제 발전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관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시 주석도 “모두가 아는 이유로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 수교 25주년을 맞아 이번에 대통령님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한 관계는 우호적이고 가까운 이웃 협력자로서 지역의 평화 수호와 공동 발전을 촉진하는 면에서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이 말한 '모두가 아는 이유'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저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대통령님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중한 관계가 발전할 수 있게 추진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도 "오늘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켜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양 정상 간 신뢰·우의를 토대로 차분하게 양국 간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반을 단단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문제를 거론하며 "동북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저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대통령님과 전략적인 소통과 효율을 강화하면서 양측 이익을 심화시키고 양자 관계를 강화하고 방향을 정확하게 잘 잡아 중한 관계가 발전할 수 있게 추진력을 발휘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전날 문 대통령이 노영민 주중대사를 난징대학살 추모식에 참석하도록 지시한 데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어제가 난징대학살을 추모하는 기념일이었는데, 한국에서 그 행사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대사를 참석시켜 준 점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박정원 기자 jungwon933@shinailbo.co.kr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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