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제 몫 못하는 남원 '시정 감시기능'
[기자수첩] 제 몫 못하는 남원 '시정 감시기능'
  • 송정섭 기자
  • 승인 2017.12.1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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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시민들 스스로가 권익 챙기기와 시정감시를 위해 노력해야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시정을 감시하라고 시민이 뽑은 시의원들마저 믿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최근 행정사무 감사를 마치고 예산심사 하루를 앞두고 남원시공무원과 시의회 예결위원 4명의 부적절한 만남이 알려졌다.

이에 시와 시의회가 사건이 발표된 이후 술값을 얼마씩 걷어 주었다는 등 면피용 대응책을 밝히고 있지만 시민에게 실망감만 더하고 있다. 더군다나 예산 심의를 앞둔 시점으로 지탄 받기에 충분하다.

일부시민과 공무원들은 행정사무 감사가 끝나고 뒷풀이는 관행을 운운하며 언론 기사와 관련해 좋지 않은 시각과 비난을 보내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만남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는 얘기다.

부적절한 만남이었다며 문제를 보도한 신문과 방송사 등은 언론으로서 당연한 역할을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도 성명서를 통해 진상 규명과 함께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끝난 감사원의 감사 당시 지역 언론협회가 남원시의 예산 집행 관련 문제점들을 제보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장 감사팀 관계자는 "남원시 기관운영에 대한 감사로 일반 민원은 접수할 수 없다"며 광주소재 감사원 호남본부로 접수할 것을 안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최근 SNS를 통해 남원시에 아파트 건설을 준비하는 업자가 지역 언론인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글이 유포되면서 이에 대한 의혹도 일파만파 커져가고 있다.

각종 의혹들이 불거지면서 속 시원히 알 수도 없고 그렇다고 믿을 곳도 없는 남원시민들만 고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