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베트남 진출에 박차
국내 식품기업, 베트남 진출에 박차
  • 김견희 기자
  • 승인 2017.12.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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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속도 빠르고 잠재구매력 높아
"중국 이은 빅마켓으로 급성장 중"
베트남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남쪽에 위치한 맥도날드. (사진=김견희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진출한 맥도날드 매장 모습. (사진=김견희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이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 생산기지와 물류창고를 구축하면서 동남아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한국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50.5% 증가한 354억22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총 수출액 증가율 18.5%을 훌쩍 넘는 수치다. 

이같은 추세에 국내 식품 기업들은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베트남에 연구개발(R&D)역량과 제조기술이 집약된 식품 통합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700억 원을 투자한 생산기지는 현지 식품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시장에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설립된다. 호치민 히엡푹 공단 내 2만평 규모로 건설되며 내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생산기지에서는 주력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비비고 김치, 가정간편식(HMR), 냉동편의식품, 육가공 등이 생산된다.

식자재유통과 단체급식 사업을 하는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월부터 베트남 최대 외식기업인 골든게이트에 수입육을 납품하기 시작했다. 또 사트라그룹에서 운영하는 대형마켓에 한국 과일을 유통하고 있기도 하다.

이뿐만 아니라 CJ프레시웨이는 원활한 식자재 유통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부지 면적은 3천평, 건축면적은 1600평정도의 물류센터를 건설 중이다. 호치민 빈증성에 자리하며 내년 1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도 베트남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특히 토종 버거 프렌차이즈 롯데리아는 베트남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1998년부터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리아는 사업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100% 직영점 운영시스템에서 최근에는 가맹사업까지 확장한 상태다. 

롯데리아는 치킨과 밥을 중심으로 한 메뉴 등 현지화 전략을 베트남 사업 진출 성공 비결로 꼽았다.

글로벌 기업인 맥도날드 역시 베트남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맥도날드는 지난 2일(현지시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첫 매장을 열었다.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남쪽에 위치한 맥도날드는 2층 규모에 직원만 1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경제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이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가 많고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높다"며 "잠재 구매력이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식품기업에서는 중국에 이어 놓칠 수 없는 빅마켓인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견희 기자 peki@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