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제자리…금리인상 등 '하방요인 겹겹'
전국 아파트값 제자리…금리인상 등 '하방요인 겹겹'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7.12.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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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상승폭 줄고 지방 하락폭 확대
서울 역시 강남·북 모두 '오름세 주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감정원)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이 금리 인상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전주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나마 상승세에 있던 수도권은 오름폭이 줄었고, 지방은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역시 강남권과 강북권 모두 상승세가 축소됐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둘째주(1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전주와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주까지 3주 연속 상승 후 보합 전환한 것으로 지난달 말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된데 이어 미국 기준금리까지 인상된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로 인한 수요 감소 및 신규공급물량 증가, 내년 상반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예정 등 각종 하방요인으로 인해 아파트 매매시장 관망세가 짙어졌다.

시·도별로는 △서울(0.17%) △대전(0.16%) △전남(0.06%) △대구(0.03%) 등은 상승했고, 인천(0.00%)과 세종(0.00%)은 보합했다. 또, 경남(-0.26%)과 충남(-0.14%), 경북(-0.14%) 등은 하락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87곳에서 74곳으로 줄었고, 하락 지역은 74곳에서 65곳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합 지역은 15곳에서 37곳으로 증가했다.

전주 0.09% 상승을 기록했던 수도권은 이번주 0.06%로 상승폭 축소된 가운데, 서울과 경기는 각각 0.17%와 0.01%씩 올랐고, 인천은 보합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학군과 정비사업 등 호재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금리인상 및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주대비 상승폭이 0.9%p 축소됐다.

서울 강북권의 경우 성동구는 재개발사업 완료 및 진행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 위주로 상승했으며, 광진구는 역세권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올랐다. 그러나 강북권 전반적으로는 겨울 비수기 속에 상승률이 전주 보다 축소된 0.09% 기록했다.

0.24% 상승을 기록한 강남권에서는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는 가격상승 피로감으로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고, 양천구 역시 목동신시가지 지구단위계획 용역결과 발표 연기로 상승폭 줄었다.

지방권은 지난 10월9일 기준 보합을 기록한 이후 9주 연속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대전과 대구, 전남 등은 상승했으나, 경상·충청권은 장기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주는 비아파트 공급 및 미분양과 함께 재건축사업 추진 지연 및 노후화 등으로 하락 전환했다. 세종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며 상승에서 보합전환되는 등 지방권 전체적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돼 -0.0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서울 등 주요 상승지역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침체지역은 하락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단위:%).(자료=감정원)

한편,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3주 연속 하락하며, 전주 대비 0.05% 떨어졌다.

시도별로는 △세종(0.20%) △광주(0.05%) △전남(0.04%) △서울(0.03%) 등은 상승했고, 대구(0.00%)와 충북(0.00%)은 보합했다. 또, 경남(-0.24%)과 충남(-0.18%), 울산(-0.12%)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