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발언'에 이슬람 57개국 '뿔났다'
트럼프 '예루살렘 발언'에 이슬람 57개국 '뿔났다'
  • 김다인 기자
  • 승인 2017.12.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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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 OIC, 미국 '맹비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에 대해 이슬람협력기구 57개 회원국 대표단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예루살렘 발언'에 대해 이슬람협력기구 57개 회원국 대표단이 일제히 비난에 나섰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것에 대해 세계 최대 이슬람 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가 한목소리로 비난에 나섰다.

이들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중동 평화협상에서 '부적격' 미국은 빠지고 유엔이 주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각)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터키 언론에 따르면 OIC 회원국 대표단은 이날 이스탄불에서 긴급 정상회의를 열고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1969년 설립된 OIC는 이슬람을 국교로 한 국가 57개국이 모인 국제기구로, 이슬람권 조직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트럼프의 예루살렘 인정 선언에 대항해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의 통일된 입장을 대외에 선포하기 위해 터키의 레셉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에 의해 긴급 소집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는 점령지인 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수도로 인정하기 위해 국제법과 공정함을 중시하는 국가들을 초대했다"며 "이슬람권 국가들은 이러한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세프 빈 아흐마드 알우타이민 OIC 사무총장은 “미국의 결정을 거부한다”고 밝히며 “그 결정은 중동에 폭력을 일으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언을 "최대 범죄"라고 비난한 뒤 “미국을 공정한 중재자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압둘라 요르단 국왕 등이 미국의 결정에 크게 반발했다.

OIC 지도자들은 러시아, 프랑스를 포함한 주요 국가 정상들과 이번 예루살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앞서 이슬람권과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에서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선언으로 반미와 반이스라엘의 여론이 급속히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