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틸러슨 '무조건적 대화' 발언에 '신중 태도'
靑, 틸러슨 '무조건적 대화' 발언에 '신중 태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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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대변인 입장문 발표… "美 입장 강조한 것"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무조건적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진=신아일보 DB)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무조건적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청와대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사진=신아일보 DB)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과의 '전제조건 없는 만남'을 언급하며 기존의 강경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가운데, 청와대는 “미국 측 입장을 강조한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13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중단하고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미국 측의 입장'이라며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박 대변인은 이어 “한·미 양국은 그동안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여러 계기에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해왔으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온 바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핵 불용 원칙 견지하에 평화적 방식의 완전한 북핵 폐기라는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면 다양한 형태의 접촉이 가능하다는 것이 한·미 양측의 입장"이라며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틸러슨 장관은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애틀랜틱 카운슬·한국국제교류재단 공동주최 토론회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되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파격적인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지만, ‘대화를 위한 만남에 전제조건이 없다’는 발언이 향후 양국간 대화의 물꼬를 트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