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 포기 발언'에 이재명·양기대·전해철 '발끈'
남경필 '경기도 포기 발언'에 이재명·양기대·전해철 '발끈'
  •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12.1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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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발전위한 의지 보여준 것" 남 지사 해명에도 논란 지속
이재명 성남시장 "경기·서울 통합은 거대 아메바로 퇴행" 주장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포기' 발언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날선 비판에 나섰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기도 포기' 발언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날선 비판에 나섰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포기'라는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재명 성남시장 등 도내 단체장들과 국회의원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남 지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저는 내일 경기도를 포기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부연설명 없이 게시해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샀다.

하지만 이 한 줄짜리 글에 누리꾼들은 '도지사가 할 말인가?', '노이즈마케팅이라고 해도 과하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후 남 지사는 논란을 의식한 듯, 13일 오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우리나라의 혁신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수도권 규제가 철폐되고 '초강대도시'(광역서울도)를 육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논란이 된 글은 도지사로서 도의 발전을 위한 각오를 보여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재명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남경필 도지사님, 가도 너무 가셨습니다'라며 비판에 나섰다.

이 시장은 "경기도 주권자에게 위임받은 머슴이 포기 운운하는 것은 농담도 안 될 주권모독"이라며 "(남 지사가 주장하는)경기·서울 통합은 고등유기체를 거대 아메바로 만들자는 주장"이라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 이 시장의 비판에 대해 양기대 광명시장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동참했다.

양 시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남 지사님, 노이즈마케팅이 과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남 지사님이 갑자기 경기도와 서울을 합친다는 '원맨쇼'를 해서 황당했다. 경기도의 교통, 청년실업, 수도권 규제 등 여러 난제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도민들에게는 아닌 밤중의 홍두깨 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처절한 몸부림 같아 참 안타깝다"며 "일하기 싫으면 그냥 경기도청을 조용히 나가면 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전 의원 역시 남 지사의 글에 대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경기도 포기가 아니라 경기도만의 정책을 실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지금의 사태는)경기도를 위해 필요한 일을 실천하기보다 경기도지사를 대권을 위한 발판으로 여겨온 정치 풍토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며 "그렇다고 경기도만의 정책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지역별 특성에 따른 정책을 준비, 필요한 것부터 차근차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남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역 서울도 형성과 수도권 규제' 토론회에서 서울과 경기도를 합쳐 '서울도(道)'라는 초강대도시를 만들 것을 제안하는 등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남 지사의 주장은 전국을 서울도(수도권), 대전도(충청권), 대구도(경북권), 부산도(경남권), 광주도(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으로 재편하자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SNS를 통한 홍보가 거센 비판에 부딪히면서 남 지사의 주장이 끝까지 관철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