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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중' 文대통령, 난징대학살 추모로 '동병상련' 부각
'방중' 文대통령, 난징대학살 추모로 '동병상련' 부각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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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한국인간담회서도 비즈니스포럼서도 "난징대학살 깊은 동질감"
영접 예정 주중대사 추모장으로 돌려보내… 日역사인식 에둘러 지적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조어대 14호각 목단청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조어대 14호각 목단청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첫날 '난징대학살'을 언급하며 한중간 역사적 동질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난징대학살은 중일전쟁 때인 193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0만명 넘는 중국인이 일본군에 학살당한 사건으로, 이날로 80주년을 맞았다.

문 대통령은 방중 첫 공식 일정인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에서 난징대학살로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난징대학살 80주년 추모일로,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겪은 고통스러운 사건에 깊은 동질감을 갖고 있다"며 "저와 한국인들은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아픔을 간직한 많은 분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진 일정인 한-중 비즈니스 포럼 연설도 난징대학살에 대한 애도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이 중국 방문 첫 메시지로 난징대학살을 거론한 것은 한중 양국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항일운동을 했던 고난의 역사를 공유한 것을 강조하며 동질감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에서 "사람은 누구나 존재 자체가 존엄하다"며 "사람의 목숨과 존엄함을 어떤 이유로든 짓밟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동북아도 역사를 직시하는 자세 위에서 미래의 문, 협력의 문을 더 활짝 열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성찰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역사인식을 에둘러 거론한 것으로, 이른바 3불(不) 중 하나인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불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영접 나올 예정이었던 노영민 주중대사를 난징 추모 행사장으로 가라고 지시하는 등 각별히 신경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당정 주요 지도자들도 문 대통령이 중국에 안착하는 순간 장쑤성 난징대학살 희생 동포 기념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하는 등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형성 돼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중 수교 25주년을 강조하기도 했다.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조어대 14호각 목단청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두번째).
중국을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조어대 14호각 목단청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쩡웨이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두번째).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 연설에서 "수교 이후 다섯 번째 중국 방문인데, 올 때마다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모습에 놀라고 감동을 받는다"며 "지난 25년간 중국의 눈부신 경제성장 속에서 한-중 양국은 서로의 경제발전에 든든한 협력자가 돼왔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대상국이 됐고, 한국은 중국의 제3대 교역대상국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한국의 밀접한 교류와 협력은 너무 당연한 일"이라며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사촌임은 물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함께해 왔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공자와 맹자의 유교사상을 배우고, 삼국지와 수호지를 읽으며 호연지기를 길러왔다. 제국주의의 침략에 함께 고난을 겪고 함께 싸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중 수교를 언급하며 한중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한 것은 최근 개선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한중관계에 마침표를 찍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최근 '사드 봉인' 문제를 의식한 듯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한국의 속담처럼,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의 우정과 신뢰를 다시 확인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의 미래지향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3대 원칙으로 △제도적 기반 강화 △경제전략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협력 △양국 국민간 우호적 정서를 통한 사람중심 협력을 강조했다.

또 8대 협력방향으로는 △안저적인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 △교역분야 다양화와 디지털 무역으로 양국 교역의 질적인 성장 도모 △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미래 신산업 협력 강화 △벤처 및 창업분야 협력 확대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 환경분야 협력 △인프라 사업에 대한 제3국 공동진출 △사람중심의 민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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