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전년比 35%↓
시총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전년比 35%↓
  • 이한별 기자
  • 승인 2017.12.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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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아
 

올해 시가총액 100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EO스코어가 시총 100대 기업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97곳의 지난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52조3892억원) 대비 34.8% 줄어든 34조1450억원으로 조사됐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을 뜻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유무형 자산의 취득(시설투자 등) 또는 처분 금액을 가감해 집계한다. 기업의 자금 사정을 나타내기 때문에 배당 여력의 지표로도 해석된다.

잉여현금흐름의 감소는 기업들이 실적이 호전됐지만 투자는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 동기 대비 0.7% 증가한 91조9647억원에 그쳤다. 반면 자본적 지출(투자)은 46.6% 증가한 59조5144억원을 기록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가 잉여현금흐름이 5조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한화생명(2조7080억원), SK하이닉스(2조4777억원) 등이 2조원대로 조사됐다.

이 밖에 상위 10곳에 △한국가스공사(1조7237억원) △삼성화재(1조6965억원) △메리츠화재(1조6243억원) △SK이노베이션(1조5540억원) △롯데케미칼(1조4932억원) △현대자동차(1조3620억원)가 포함됐다.

97곳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인 59곳(60.8%)은 잉여현금흐름이 줄었다.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인 곳은 우리은행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4% 감소한 5조6951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산업개발 82.0% 급감한 6305억원을 나타냈다.

잉여현금흐름이 줄어든 59곳 가운데 15곳(25.4%)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한국전력은 1년 새 3조4180억원이나 감소했으며 에쓰오일(-1조3410억원)과 삼성증권(-1조2778억원)도 크게 줄었다.

반대로 97곳 가운데 38곳(39.2%)은 전년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3620.3%(1조5122억원) 늘었으며 이 밖에 △넷마블게임즈(1537.4%, 1551억원) △엔씨소프트(419.2%, 3199억원) △코웨이(271.4%, 831억원) △메리츠화재(210.0%, 1조1003억원) △삼성SDS(106.3%, 1407억원)도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46.6%(7조5198억원) 증가했지만 투자액(유무형 자산 취득)이 159.6%(11조5817억원)나 늘어나며 잉여현금흐름이 전년 대비 45.1%(4조1065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