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전기차 사업 강화… “세계 3위 목표”
현대·기아차, 전기차 사업 강화… “세계 3위 목표”
  • 김성욱 기자
  • 승인 2017.12.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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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친환경차 38종 확대… 전기차는 2개→14개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사진=연합뉴스)

현대·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 이를 통해 최근 달성한 친환경차 판매량 세계 2위 자리를 장기적으로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13일 현대·기아자동차는 현재 13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오는 2025년 38종으로 늘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내년부터 매년 1차종 이상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고 현재 2개 차종인 전기차를 2025년 14종으로 확대키로 했다.

앞서 지난 6월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모델 31종을 개발해 세계 친환경차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구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올 상반기 기준으로 도요타에 이어 친환경차 판매량 세계 2위를 기록해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자 2025년까지의 전략을 새롭게 짠 것이다.

이기상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 전무는 “친환경차 시장은 정책 수혜를 바탕으로 계속 커질 것”이라며 “구체적인 성장 규모에 대해선 연구기관마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내부적으로는 2025년 총 1627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시장의 성장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차(BEV), 수소연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종류의 라인업을 갖춰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중 특히 전기차의 모델 종류를 현재 2개에서 2025년까지 14개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이는 해마다 1개 이상의 새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뜻으로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1~9월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배 증가했다. 글로벌 업체 중 순위는 지난해 11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내년 4월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km에 달하는 코나와 니로, 쏘울의 전기차 모델 등 출시되면 5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또 오는 2021년에는 주행거리가 500km 이상인 고성능 장거리 전기차를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전무는 “모든 세그먼트에서 탄력 있게 운영할만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며 “2020년 이후에는 이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수소차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내년 1월 평창올림픽에서 수소차를 운행해 기술력을 홍보하고 3월에는 수소차 모델을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친환경 상용차로는 전기버스와 수소전기버스가 이미 개발돼 시범운행을 앞두고 있고 포터(1톤)와 마이티(2.5톤)를 기반으로 한 전기트럭은 오는 2019년부터 양산된다.

[신아일보] 김성욱 기자 dd9212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