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늘 방중… '사드·북핵' 발걸음 무겁다
文대통령 오늘 방중… '사드·북핵' 발걸음 무겁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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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시 주석과 정상회담… 공동성명은 발표 않기로
'10·31 합의' 이후에도 '3불(不) 원칙' 요구 불협화음
지난 11월8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및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정상회의에 참석차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8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및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EAS(동아시아정상회의) 정상회의에 참석차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사드, 북핵 등 과제를 안고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을 출발해 3박4일간 일정으로 중국 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국빈 방문하는 문 대통령은 베이징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재중국한국인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한국 경제인들과 함께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고,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을 한다.

방중 이틀째인 14일 오전에는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시 주석과 제3차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간 우위를 다지고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회담 후 별도의 공동성명은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정상회담 일정은 공식 환영식, 확대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국빈만찬 순으로 진행되며, 한중 수교 25주년을 기념한 문화 교류의 밤 행사도 이어진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드로 촉발된 양국의 경색 국면을 완전 타개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10·31 합의' 이후에도 사드 봉인과 별도로 일명 '3불(不) 원칙(사드 추가 배치 불가,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MD) 불참, 한미일 군사동맹 비추진)'을 요구하며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에 대해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에게 북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보름만에 열리는 회담인 만큼 중국의 원유중단 촉구 등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민감한 분위기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문 대통령은 내년 초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까지 참석하는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남북간 대화채널은 모두 막혀있고 북한의 도발이 이어졌고, 이후 미·북 관계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국가는 중국 뿐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사흘째인 15일에는 문 대통령이 오전 베이징(北京) 대학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 최고 국립대학인 베이징대학에서 연설하는 것은 2008년 5월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이후 9년여 만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리커창 총리를 잇따라 면담하고 충칭(重慶)으로 이동한다.

문 대통령은 방중 마지막날인 16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뒤 한중 제3국 공동진출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이어 중국 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고 있는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오찬 회동을 갖는다. 문 대통령은 오후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3박 4일간의 방중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