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도 '아랍어 로또' 열풍… 찍어도 4등급
올해 수능도 '아랍어 로또' 열풍… 찍어도 4등급
  • 이현민 기자
  • 승인 2017.12.12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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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국어중 아랍어 응시생 73.5%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랍어 로또’ 열풍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이어졌다.

아랍어 로또는 대부분 응시자의 성적이 낮다 보니 잘 찍기만 해도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12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제2외국어중 아랍어가 상대적으로 점수를 따기 쉽다고 인식되면서 ‘아랍어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제2외국어 응시생 가운데 아랍어에 응시한 학생은 73.5%(5만1882명)를 차지했다.

아랍어는 총 30문항(1점짜리 10문항, 2점짜리 20문항)으로 모든 문항의 정답을 3번으로 마킹한다고 가정시 원점수 13점(50점 만점)을 얻어 4등급(표준점수 49점, 백분위 56)을 받게 된다.

또 모든 문항을 5번으로 찍을 경우 원점수 11점으로 5등급(표준점수 46점, 백분위 39)을 받을 수 있다. 모두 2번을 고른 경우에는 원점수 10점으로 5등급에서 1점 부족한 6등급(표준점수 45점, 백분위 31)을 받는다.

모든 문항을 1번이나 4번 중 하나를 골랐다면 8득점으로 7등급을 받게 된다.

반면 다른 제2외국어 과목인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 등은 원점수 11점을 얻으면 모두 7등급을 받고, 베트남어는 6등급을 받는다.

올해 아랍어 시험은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이 90점으로, 제2외국어 과목 중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년도 최고점(100점)보다는 낮아졌지만 67∼79점인 다른 과목보다는 월등히 높았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제2외국어 영역에서 기형적인 과목선택을 방지하고 올바른 학습을 유도하려면 영어와 마찬가지로 절대평가 도입이 절실하다”며 “현 체제가 유지되는 2021학년도 수능까지는 아랍어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이현민 기자 hm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