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빌딩이나 아파트 건설현장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타워크레인을 볼 때면 손에 절로 땀이 난다.
하늘에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 고층 빌딩 공사의 상징과도 같은 타워크레인이 잊혀질만 하면 무너져 내려 충격을 주고 있다.
타워크레인 붕괴는 작업자는 물론 주변의 행인이나 시설물에도 큰 피해를 가져온다. 당연히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되지만 최근들어 타워크레인 사고 소식이 너무 자주 들리는 것 같다.
가장 최근에는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34층 높이 90m 짜리 타워크레인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크레인 75m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7명이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해 현장에서 3명이 숨지고 4명이 크게 다쳤다.
안타까운 일이다. 고된 몸을 이끌고 매일같이 차가운 새벽 공기를 마시며 출근해 열악한 환경속에서 일 하던 이들의 사고 소식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타워크레인 사망사고는 매년 한자릿수를 유지해 왔다. 이 수치는 작년 두자릿수로 올라섰고, 올해는 벌써 16명이나 된다.
상황이 이렇자 타워크레인 사고의 근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허술한 규제와 눈가리고 아웅식 외주화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는 이익에 눈 먼 사업자들이 정부의 감시망을 피해 노후화된 장비를 등록하는 일이 태반인데다, 타워크레인 운전자와 수신호 작업자들의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도 안전사고를 일으키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타워크레인의 21% 가량이 만들어진지 20년 이상이라는 수치는 갈 수록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사고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타워크레인의 노후가 문제일 경우 노후 크레인의 현장 진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관리 부실이 문제라면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 더 이상의 황당한 사고를 방치해선 안된다.
[신아일보] 이정욱 기자 lupin7@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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