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산업폐기물매립장 갈등' 빚장 풀고 물꼬 트이나
서산 '산업폐기물매립장 갈등' 빚장 풀고 물꼬 트이나
  • 이영채 기자
  • 승인 2017.12.1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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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시장, 반대 측 비대위와 면담 '현안 논의'
지난 11일 이완섭 서산시장 및 부서 직원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 비상대책위 박민희 위원장, 한석화 위원장, 김옥선 부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서산시)
지난 11일 이완섭 서산시장 및 부서 직원들이 산업폐기물 매립장 비상대책위 박민희 위원장, 한석화 위원장, 김옥선 부위원장 등과 면담을 갖고 있다. (사진=서산시)

환경파괴시설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 등과 마찰을 빚으며 평행선을 달리던 충남 서산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 문제가 빚장을 풀고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산시장실에서 오스카빌 산업폐기물 매립장 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와 이완섭 서산시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첫 만남을 가졌다.

비대위는 지난 5월부터 매일 시청 앞에서 산폐장 건설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산폐장 공사 현장인 지곡면 오토밸리 산업단지 내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또한 비대위 오스카빌 주민들은 산폐장과 관련해 이 시장과의 면담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이날 비대위는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이 시장에게 전달했다.  요구사항 내용은 △오토밸리 산업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만 매립하고 시행사에 시장 및 시청이 강력히 촉구해줄 것 △주민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친환경적인 시설 재검토 △공사 진행 과정 철저하게 관리 △지난 몇 달 동안 산폐장 반대를 이유로 임명되지 못한 오스카빌 이장 임명장 교부 △다른 지역 산폐장 가동현황 및 인근 주민 피해사례들을 함께 조사 및 연구 등이다.

이 시장은 이와 관련 면담에서 "나도 서산시민이다. 시장으로서 서산시민에게 해가 될 일을 할 이유가 없다"며 "일반폐기물 반입은 시장에게 권한이 있다. 폐촉법에 명시돼 있는 사항으로 산업단지 폐기물만 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폐장과 관련해서 지난 10월에 금강환경유역청과 충남도에 질의를 했지만 아직 답을 못 받고 있다.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할 의무가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걱정하는 것도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당초 사업자가 신청한 대로 지역 산업단지 폐기물만 매립하기로 돼있으니, 사업자도 법을 어기면 안 된다”며 “시에서도 관리와 감시‧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김옥선 비대위 부위원장은 "그동안 시에서는 할 일 다 했다고 합리화시키는 것은 안 된다. 시에서 이제까지의 모습을 보면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며 "앞으로 시민이 믿을 수 있게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요구와 시장의 답변에 대해 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시간 끌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서산시와 소통이 잘 될 거라고 믿고, 신뢰하는 만큼 진정성 있는 모습을 꼭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면담 결과 시의 공식 입장이 나오는 오는 15일까지 당분간 서산시청 앞 1인 시위를 중지하고 만족한 결과와 행동이 없으면 다시 1인시위와 시청 앞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