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국회 첫 날부터 '삐걱'
임시국회 첫 날부터 '삐걱'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7.12.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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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홍준표 등 여야 지도부·의원들 해외출장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국민의당 통합 잡음까지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해 11일부터 2주간 임시국회가 열리는 가운데, 첫날부터 정상가동되지 못해 '빈손국회'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12일 원내대표 경선으로 바쁘고,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이 안 대표의 호남 방문을 기점으로 정점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또 여야 지도부를 포함해 상당수 의원들이 속속 해외일정을 잡으며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원내지도부는 모두 자리를 지켰지만, 추미애 대표가 한러의원외교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러시아로 출국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 58명도 12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다.

방문단에는 한국당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김무성 의원,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송영길 민주당 의원 등 중진들이 대거 포함됐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13∼15일까지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여당인 민주당은 시급한 민생입법 필요성을 강조하며 야당을 압박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시급한 민생법률이 한국당의 발목잡기로 지연되고 있어 개탄스럽다"며 "상임위는 물론 정개특위도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이번 주도 계속 식물국회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식 회의인 최고위원회의까지 취소하고 원내대표 레이스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성태, 홍문종, 한선교 등 3명의 주자들이 모두 '강한 야당'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여(對與)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국회 운영에 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뒷거래식 날치기 법안통과를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12월 임시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안 대표와 호남 중진 간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호남을 방문 중인 안 대표를 향해 욕설 세례가 쏟아진 데다, 박지원 전 대표가 안 대표 지지자로부터 계란을 맞는 일까지 벌어져 양측 감정의 골은 깊어질대로 깊어졌다.

한편, 이번 임시국회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된다.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국가정보원 개혁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법안 등을 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